보령 하면 대천해수욕장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40분만 나가면 호도라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여우를 닮았다고 해서 호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직접 가보면 정말 아담하고 조용한 섬이에요.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아서 오히려 그게 매력이더라고요.
호도섬에 가려면 보령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야 합니다. 대천항은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요. 다만 배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루에 운항 횟수가 많지 않고, 날씨에 따라 결항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출발 전에 대천항 여객선터미널에 전화로 확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배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호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작은 마을이에요.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 아주 한적합니다. 편의점이나 식당이 많지 않으니까, 간단한 간식이나 물은 미리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마을을 지나서 작은 구릉을 넘으면 호도의 하이라이트가 나타납니다. 활처럼 휘어진 은백색 해변이 펼쳐지는데, 이게 정말 예뻐요. 유명 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북적이지 않으니까 조용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해수욕도 가능하고, 그 외 계절에는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됩니다.
섬 전체를 돌아보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걸으면서 바위 지형이나 갯바위를 구경할 수 있어요.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꽤 괜찮다고 합니다. 우럭이나 놀래미가 잘 잡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숙박은 섬 안에 민박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호텔이나 펜션 수준은 아니지만, 바다 소리 들으면서 하룻밤 보내기에는 오히려 이런 소박한 민박이 분위기가 있어요.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예약할 때 미리 물어보시면 됩니다. 신선한 해산물로 차려주는 밥상이 꽤 푸짐하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호도섬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관광객이 적다는 겁니다. 요즘 유명한 섬들은 주말이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잖아요. 호도는 그런 걱정이 없어요.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에요.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섬이 작다 보니 의료시설이 없어요. 응급 상황에 대비해서 간단한 상비약은 꼭 챙기세요. 그리고 겨울철에는 바람이 강해서 체감 온도가 많이 내려갑니다. 방풍 재킷이나 따뜻한 옷을 넉넉하게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보령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대천해수욕장만 보고 오지 마시고, 하루 정도 여유를 내서 호도섬까지 다녀와보세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조용한 섬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큰 충전이 됩니다. 특히 사람 적은 곳에서 힐링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