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해산물이 있습니다. 바로 도다리입니다. 제철 도다리는 살이 탱글탱글하고 맛이 깔끔해서 회로 즐기기에 참 좋은 생선인데요, 봄철 미식의 꽃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도다리회는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음식인 만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이 필요합니다.
먼저 도다리 회의 신선도를 판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색과 탄력입니다. 회 색이 흐릿하거나 유난히 물기가 많다면 이미 활력이나 탄력을 잃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살결이 반투명하면서도 윤기가 흐르고, 접시에 놓인 회가 살짝 들떠 있다면 그건 방금 잡은 활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살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탄력이 있다면 더욱 신뢰할 수 있지요.
또한 회의 가장자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장자리부터 마르기 시작하는데요, 너무 말라 있거나 칼자국이 뭉개져 있다면 시간이 제법 지난 회일 수 있습니다. 갓 썬 회는 결이 살아 있고 표면에 미세한 탄력이 느껴집니다.
도다리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막장이나 초장보다는 간장에 고추냉이를 살짝 풀어서 찍어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너무 많은 양념은 도다리 본연의 맛을 가리게 되거든요. 특히 활어회로 먹을 경우에는 처음 몇 점은 아무것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게 진짜 도다리의 향과 질감을 느끼는 순간이거든요.
도다리는 뼈째 썰어서 먹는 뼈회도 유명한데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나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뼈회는 살짝 숙성을 거친 다음 먹으면 훨씬 감칠맛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너무 활활한 상태보다는 하루 정도 숙성시킨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도다리회와 궁합이 좋은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미역국입니다. 봄 도다리 미역국은 생선의 담백한 맛과 미역의 시원함이 잘 어우러져 입가심처럼 즐기기 딱 좋은 조합이지요. 회를 먹은 다음 국물로 마무리하면 속도 편하고, 봄철 입맛도 확 살아납니다.
토막팁
도다리 회를 즐길 때 신선도를 판별하는 방법과 맛있게 먹는 팁은?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