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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팁

지브리 작품 속 주인공들이 가진 공통된 성격적 특징은?


지브리 작품을 떠올리면, 아름다운 배경과 섬세한 감정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억에 오래 남는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작품마다 배경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지만, 유독 지브리의 주인공들은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외적인 설정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공통된 성격들이 작품 전반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특징은 ‘성장하는 용기’입니다. 지브리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습니다. 겁이 많거나, 미숙하거나, 때로는 현실에 치여 있는 인물들이죠. 하지만 어떤 사건이나 인연을 계기로 조금씩 변하고, 결국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 싸웁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처럼 말이죠.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두려움과 공존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두 번째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입니다. 지브리 주인공들은 상황이 달라도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웃집 토토로>의 사츠키와 메이는 가족에 대한 걱정과 책임을 품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끊임없이 배려하고, <모노노케 히메>의 아시타카는 인간과 자연, 모두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어떤 갈등 상황에서도 완벽한 악인은 없다는 전제 아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공감과 이해는 지브리 특유의 따뜻한 메시지를 만들어냅니다.

세 번째는 자기 주도적인 태도입니다. 지브리 캐릭터들은 대체로 주변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방향을 택합니다. 외부 환경이 아무리 거칠어도 결국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기가 나아갈 길을 결정하죠. <마녀 배달부 키키>의 키키가 겪는 방황도 결국 자기 힘으로 극복해내는 과정이고, <바람이 분다>의 지로 역시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신념을 향해 묵묵히 나아갑니다.

지브리 주인공들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하거나 전투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하고 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단단한 내면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지브리의 이야기와 인물들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