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시장이나 산지 직송 꾸러미에서 전호나물을 만나면, 일단 반갑고 또 한편으론 고민이 생깁니다. 바로 “이걸 어떻게 하면 오래, 신선하게 두고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지요. 전호나물은 잎이 여리고 향이 강해서 금방 숨이 죽고 시들기 쉬운 편인데, 몇 가지 간단한 팁만 기억해두면 며칠에서 몇 주까지도 맛있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생잎 상태에서 바로 냉장 보관하고 싶을 때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흐르는 물에 살짝 씻은 후 채반에 널어 물기를 빼고, 키친타월이나 면행주로 남은 물을 톡톡 닦아줍니다. 그런 다음 키친타월을 한 겹 깔고, 전호나물을 겹겹이 싸서 비닐팩에 넣은 후 냉장실로 보관합니다. 이때 공기를 빼서 밀봉해주면 더 좋습니다. 보통 이런 방식으로 하면 3-5일 정도는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데쳐서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30-60초 정도 데친 뒤, 바로 찬물에 헹궈 식히고 물기를 꼭 짜줍니다. 그런 다음 1회분씩 나눠 비닐팩이나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됩니다. 필요할 때 꺼내서 바로 무치거나 국에 넣어도 좋고, 데쳐 냉동한 전호는 향과 식감이 크게 변하지 않아 계절 지난 뒤에도 전호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관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물기와 온도입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금방 상하고, 온도가 높으면 잎이 금방 누렇게 변하거든요. 특히 날것으로 오래 두기보다는 구입 후 1-2일 내에 손질해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보관 중에도 한두 번쯤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키친타월이 너무 젖어 있으면 새 걸로 갈아주고, 윗잎이 눌려 숨이 죽었다면 따로 분리해서 조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연이 주는 짧은 계절의 맛, 전호나물. 조금만 손을 들이면 오래도록 신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봄을 오래 느끼고 싶으시다면, 손질과 보관에도 조금의 정성을 들여보세요.
토막팁
전호나물을 보관할 때의 방법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팁은 무엇인가요?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