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는 한 해 동안 여러 모습으로 정원을 채워주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고, 가을엔 붉은 단풍까지 더해져서 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는 나무 중 하나예요. 그런데 산딸나무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고, 품종에 따라 크기도, 색도,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품종은 꽃산딸나무입니다. 5월쯤 되면 가지 끝마다 흰색이나 연분홍색의 포엽이 활짝 펼쳐지는데, 멀리서 보면 꽃이 나무에 내려앉은 것처럼 보여요. 실제 꽃은 가운데 작게 모여 있는 부분이고, 이 꽃이 지고 나면 동그란 빨간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키는 대체로 3-6미터 정도까지 자라고 수형이 둥글게 퍼져서 정원수로 인기가 많습니다.
흰산딸나무는 말 그대로 포엽의 색이 순백에 가까운 품종입니다. 다른 품종들보다 단정하고 깨끗한 인상이 강해서 조용한 분위기의 정원에 잘 어울려요. 핑크산딸나무는 흰 포엽에 아주 옅은 분홍빛이 섞여 있어서 좀 더 화사한 느낌이 납니다. 꽃 피는 시기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다릅니다.
미국산딸나무도 많이 식재되는 품종입니다. 원래는 자생종이 아니지만 꽃이 크고 색도 선명해서 조경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줄기가 위로 자라는 수직형 수형이 많은 편이고, 꽃 피는 양이 많아 무리지어 심으면 훨씬 더 볼거리가 됩니다.
요즘은 품종 개량을 통해 다양한 변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잎이 크거나, 왜성으로 키우기 쉬운 형태, 열매가 많이 열리는 품종 등 목적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된 거죠. 작은 마당에는 너무 크지 않은 품종이 좋고, 길게 자라길 원하는 곳엔 기본형 꽃산딸나무가 잘 맞습니다.
산딸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도 비교적 잘 자랍니다. 물빠짐이 좋은 흙과 적당한 공간만 확보해주면 특별히 까다롭지도 않아서,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기를 수 있는 나무예요. 꽃과 열매, 단풍까지 모두 감상하고 싶다면 산딸나무만큼 욕심을 채워주는 나무도 드뭅니다.
토막팁
산딸나무의 다양한 품종과 그 특성은 무엇인가요?
The goal of life is living in agreement with nature. – Ze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