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기름과 일반 식물성 기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참깨 기름과 일반 식물성 기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향도 다르고 쓰임도 다르며 영양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요리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아마 둘 다 집에 갖고 계실 텐데요, 막상 언제 어떤 기름을 써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죠. 간단하지만 중요한 차이점 몇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가장 쉽게 구분되는 건 향입니다. 참기름은 고소한 향이 강해서 소량만 넣어도 요리의 풍미를 확 바꿔줍니다. 그래서 보통 마지막 단계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용도로 많이 쓰이죠. 반면 일반 식물성 기름, 예를 들면 콩기름이나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유 등은 거의 무향에 가까워 요리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볶음이나 튀김처럼 기름을 많이 써야 할 때에는 오히려 이런 기름이 더 적합합니다.
열을 가했을 때의 안정성도 다릅니다. 참기름은 발연점이 낮아서 높은 온도에서 볶거나 튀기면 쉽게 타버릴 수 있습니다. 향도 날아가고 쓴맛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센 불보다는 약불에서 간단히 볶거나 마무리용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반면 일반 식물성 기름은 발연점이 높아 고온 요리에 적합하고, 여러 번 가열해도 성분 변화가 적은 편입니다.
영양소 측면에서는 참기름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세사민과 세사몰린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 염증을 줄이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런 효과를 기대하려면 일정량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하지만요. 반면 일반 식물성 기름은 오메가-6 계열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름을 골고루 섞어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방법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참기름은 햇빛이나 공기에 노출되면 산패가 빨라지기 때문에 냉장 보관하거나 뚜껑을 꼭 닫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식물성 기름은 상대적으로 보관이 쉬운 편이지만, 역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결국 참기름은 향과 건강을 위한 '조미료' 같은 느낌이고, 식물성 기름은 조리의 기본이 되는 '조연' 같은 느낌입니다. 둘 다 잘 쓰면 음식 맛이 훨씬 좋아지고, 영양도 한층 균형 있게 챙길 수 있습니다. 요리마다 어울리는 기름을 고르는 작은 차이가 큰 맛을 만드는 것 같아요.